김하온서포터즈 KIMHAONSUPPOR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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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어뮤직의 2019 썸머 프로젝트 두 번째 주자로 새 싱글 <BwB>를 발매했어요. 하이어뮤직의 아티스트들이 6월 27일부터 6주 동안 새로운 음악을 연달아 발표하는 프로젝트예요. ‘이번 여름을 우리 것으로 만들자’ 이런 거죠.(웃음)

새 싱글 <BWB>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았나요? ‘BwB’는 ‘Birthday Work Brothers’를 줄인 말이에요. 발매 이틀 전까지 제목을 못 정해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생일과 일과 형들에 관한 곡인데 제목을 정해달라고 했더니, 5명이 이 제목을 지어줬어요. 괜찮은 것 같아서 이걸로 정했어요. 곡의 내용은 ‘내가 속한 곳의 주변 사람들이 너무 열심히 하고 멋있어서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오늘은 생일이지만 평소와 똑같은 날처럼 일할 것이다. 생일이 좋은날이긴 하지만 지금 나에겐 무의미하다’라는 얘기예요.

생일을 주제로 한 여느 곡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 보통은 축하의 말이나 신나게 파티 하는 내용이 많잖아요. 축하하는 느낌으로 가면 뻔할 것 같고, 색다른 걸 해보고 싶었어요. 인스타그램을 보면 동기부여를 해주는 사람이 많아요. 그 사람들을 보면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생겨요. 생일이라고 다를 건 없고요. 지금의 저에게는 생일을 축하하기보다 이런 생각이 더 크게 다가왔고, 이런 얘기를 담으면 색다르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사처럼 티저 영상도 일종의 반전이 있었어요. 생일 케이크가 마구 날아오는데 정작 본인은 웃지 않는 모습이 인상 깊더군요. 티저 영상도 제가 기획한 거예요. 제가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아니 메시지도 아니에요. 그냥 내가 이런 상태라고 말하는 건데, 그걸 비유적으로 표현한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생일인데 놀아야 한다며 더 난리 피우는거죠. 보통 케이크는 축하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오히려 공격하는 오브젝트가 되는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생일에 발매될 걸 알고 만든 건가요? 그렇죠. ‘니 인스타그램은 내 동기부여’라는 가사와 제목을 DM으로 받는 방식을 보면서 <BwB>는 인스타그램에서 시작된 곡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렇기도 해요. 요즘 휴대폰으로 가장 많이 보는 세 가지가 넷플릭스, 유튜브, 그리고 인스타그램이거든요.

최근에 자극이나 영감을 받은 계정이 있나요? 일단 하이어뮤직 형들이요. 박 사장님(박재범), 식 케이, 우디고 차일드, Ph-1. 동갑내기 친구인 빈첸, 이로한. 그리고 개인적으로 잘한다고 생각하는 분들. 노엘, 영비. 엄청 많아요.

잘하는 사람들의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해요? 멋있다. 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나랑 똑같이 힘들어할까? 왜 안 지칠까? 나는 지쳐서 나태하고 게을러지는데. 나도 열심히 하고 싶다.

게을러졌다고 하기에는 데뷔 음반을 낸 후 1년간 꽤많은 음악 활동을 했어요. 그런데도 나태하다고 생각하는거예요? 말하자면 이런 거예요. 저는 제 존재가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고 생각해요. 인간 김하온, 방송인 김하온, 음악인 김하온. 방송인 김하온은 말 그대로 방송에 나오는 제 모습이고, 인간 김하온은 그냥 방 안에서 책 보고 영화 보고 명상하는 애. 그리고 음악인 김하온은 음악적으로 무언가를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하고, 또 이뤄내고 싶어 하는 애고요. 나태해졌다는 생각은 음악인 김하온이 답답해하는 거예요. 주변의 음악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렇게 느끼는 거죠.

음악인 김하온이 가장 큰 욕망을 지닌 존재겠죠? 그렇죠. 그래서 세 가지 존재의 균형이 점점 안 맞고 있어요. 제가 원래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자유, 사랑, 평화거든요. 이걸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퍼뜨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인간 김하온이 음악인 김하온한테 말하는데, 음악인 김하온이 처한 환경에서는 그것만 신경 쓸 수 없는 거예요. 알고는있는데 밖에서 들어오는 에너지나 얻는 경험은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거든요. 힘겹고 열등감도 좀 있고요. 어서 균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균형을 맞추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맞아요. 한쪽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작아진 나머지 것들 때문에 불안감이 생기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지쳐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사에 ‘버겁다’, ‘버티고 있다’는 표현을 쓴 건가요? 어떤 것들을 버거워하고 있나요? 여러 가지예요. 진심으로 원하지 않는데 어느 장소에서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 진심으로 음악을 만들 만한 영감이 없는데도 쥐어짜내야 된다는 것, 그렇게 하지 않으면뒤처진다는 것.

어떤 사람들에 비해 뒤처진다는 거예요? 주변 사람들요. 하이어뮤직 형들.

‘다들 잘하고 있대 내가’라는 가사처럼 형들은 잘한다고 말해주지 않나요? 다들 잘하고 있다고 해요.

그 말에 의구심이 드는 건가요? 의구심이 든다기보다 왠지 모르게 힘 빠지는 거죠. 내가 진심으로 원해서 이렇게 하는 건 아닌데 잘하고 있다고 하니까 혼란스러운 거죠. ‘고맙긴 한데 그럼 난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는건가? 열심히 하라는 뜻이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괜히 혼자 그러는 것 같아요.

음반 소개에 ‘오, 나는 어리석은 사람, 어머니 아버지 사랑해요’라고 적었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균형이 무너져 간다, 버겁다, 지친다. 이런 말과 생각이 다 어리석다고 느낀거죠. 그래서 이 음악을 만든 것조차요. 가사를 생각나는 대로 쓰긴 했는데 다시 보니까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들어할 필요가 전혀 없는데, 감사한 삶이고 결국 제가 선택한 삶이잖아요. 그러면 저는 여기서 가지고 싶은 걸 가지고 버리고 싶은 걸 버리면 되는데, 그게 잘 안 돼서 그런 거예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앨범 소개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문자가 왔어요. 구구절절 쓰고 싶지 않아서 한참 고민하다 ‘오, 나는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적어놓고, 이렇게 끝내기에는 좀 뭣해서 생일이니까 어머니, 아버지 사랑한다는 말을 더했어요.

음반 발매일이자 생일날을 어떻게 보냈어요? 어떤 의미로든 보통의 생일과 달랐을 것 같아요. 박 사장님이 그날콘서트를 해서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어요. 끝나고 소고기 사주셔서 같이 먹었고요. 사실 술을 잘 못 먹는데 먹이면 먹어야겠다고 각오하고 갔거든요. 그런데 아무도 안 먹이는 거예요. 오, 나이스! 밥만 먹고 집에 갔어요. 밤 12시 되기 전에 아쉬워서 노트에 글을 썼는데, 그러다 시계를 보니까 12시 15분인 거예요. 부질없네, 그러고 잤어요. 하하.

지난해 초 <고등래퍼 2>에서 우승한 후 하이어뮤직에 들어가 데뷔 싱글 <LOVE ! DANCE !>를 냈어요. 이후 <BwB>를 내기까지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나요? <고등래퍼 2> 끝나고 이제 해방이라며 마냥 좋아하고 있었는데, 하이어뮤직이 저를 낚아챘어요. 하하. 장난이고요. 워낙 좋은 기회라 저도 덜컥 하겠다고 했어요. 흔쾌히 들어가서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어요. <고등래퍼 2> 때와 다르게 신경 쓸 것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어요. 공연도 해야 하고, 광고 촬영도 있었고, 인터뷰도 너무 많았어요. 미팅과 회의가 이어졌고요. 그 와중에 음악도 내야 했고요.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낸 거지만요. 빨리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했는데, 막상 결과물이 나오니까 제 노래 같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티를 안 냈지만요. <LOVE ! DANCE !>는 제가 만든 초안을 듣고 프로듀서인 보이콜드 형이 다시 만들어보자고해서 형이랑 작업실에서 같이 만든 곡이예요. 며칠 동안 정신없이 만들다가 ‘됐다!’ 싶어 마치고 집에 가서 누웠는데, 제가 만든 노래가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그만큼 제 노래에 대한 사랑이 적었던 것 같아요. 급했고, 다른 분들의 도움을 과하게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했으면 교훈을 얻고 깨달은 것이 있을 테니 사람이 바뀌어야 하는데, 다음도 똑같았어요. 가사는 당연히 제가 썼지만 형들이랑 작업하면서 곡의 구성이 달라졌어요. 뭔가 아쉬운 거죠. 뮤직비디오에도 참여하지 않았어요. 아직도 몹시 후회해요. 생애 첫 뮤직비디오이고 결과물도 멋있고 사람들도 괜찮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제 의견을 좀 더 피력해볼 걸 싶어 아쉬운 거죠.

그래도 연말에 상도 받고, 곡을 낼 때마다 음반 차트의 높은 순위에 오르고, 김하온의 음악이 좋다는 사람도 많아졌어요. 내적으로 괴리가 컸을 것 같아요. 그렇죠. 좋아해주셔서 의아했어요. 제가 전에 던져놓은 수많은 긍정적인 사념들이 나를 억지로 좋아하게 만드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면서 계속 지쳤고요.

요즘은 어때요? 비슷한 상황인가요? 요즘은 달라요. <BwB>는 제 의견을 많이 반영했어요. 커버랑 티저 영상도 그렇고 곡을 만들 때도 프로듀서 형이랑 활발하게 소통했어요. 어쨌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결과물이 나왔을 때 사랑할 수 있게끔 만들고 싶었거든요. 앞으로 제가 하는 음악은 확실히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BwB>도 나름 좋아요. 뿌듯해요.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제가 열여덟 살때 학교를 자퇴했는데, 자퇴 직후 1년이 최고의 시간이었어요. 그때 되게 평화로웠거든요. 가히 만물을 사랑할 수 있을 정도였죠. 그때의 저를 다시 찾아서 지금의 저와 합쳐 제 음악에 진정으로 사랑과 자유와 평화를 담아보고 싶어요. 며칠 전 하이어뮤직 워크숍을 갔는데, 저녁에 밥 먹고 술 마시다가 갑자기 진지해진 시간이 있었어요. 그런 데 가면 꼭 그런 시간이 있잖아요, 아시죠?(웃음) 그때 되게 많은 말이 오갔는데, 그중에 ‘각자의 영향력’이라는 말에 꽂혔어요. 그 말을 듣고 자극을 받아서 이전의 저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한거예요.

누가 한 말인가요? 식 케이 형. 그 말을 듣고 자극받아서 생각하다가 내린 결론이 그때의 내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오만한 말일 수도 있지만 애초에 제가 원했던 영향력은 선함이었어요. 어떤 사람에게는 평화를, 누군가에게는 사랑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대중적인 것을 조금씩 따라가기도 하고, 눈치도 많이 보다 보니까 지금까지의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제대로 음악을 해서 제 영향력을 만들고 싶어요.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찾은 것 같아 보여요. 이 생각을 명확히 하게 해준 계기가 또 하나 있었어요. 얼마 전 충격적인 댓글을 읽었는데, ‘여유 좀 가지지… 그래서 내가 좋아했는데’라는 내용이었어요. 그 글을 읽고 많은 감정이 몰아치더라고요. 비유하자면 집에서 리모컨을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엄마한테 도대체 어디에 둔 거냐고 심하게 짜증을 냈는데, 엄마가 3초 만에 찾아주는 거죠. 억울하고 화도 나고 고맙고 미안하더라고요. ‘그래, 나만 할 수있는 걸 해야 의미가 있을 텐데’라고 생각했어요. 앞으로는 그런 음악을 할 거예요.

 

출처  -  http://www.marieclairekorea.com/2019/07/celebrity/%eb%8b%a4%ec%8b%9c-%ea%b9%80%ed%95%98%ec%98%a8%ec%8b%9d%ec%9c%bc%eb%a1%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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