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온서포터즈 KIMHAONSUPPOR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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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 축제 기간이라 거의 매일 공연하죠?
스케줄표 보고 놀랐거든요.(웃음) 그래도 막상 공연할 땐 재미있어요. 사람이 주는 에너지가 있잖아요.


대학 축제만의 열기가 있죠.
불타오르더라고요.


왜 그럴까요?
대학교에 가려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정해진 루트를 잘 지켜야 하잖아요. 그런 억압 아닌 억압이 축제를 기점으로 확 터지는 게 아닐까요? 저는 루트를 지키지 않고 떠나와서 저만의 삶을 살았지만요.


요 며칠 하온이라는 이름을 자주 말했어요. 이름 참 예쁘다고 생각했죠.
하늘빛을 온누리에 펼치라는 뜻이에요. 한글 이름이고요. 부모님이 지어주셨어요. 제 이름 마음에 들고 또 좋아해요. 살면서 동명이인을 만나본 적이 없는 것도 좋고요.


오늘 <고등래퍼 2> 이야기는 아예 안 할 생각이에요.
좋아요.(웃음) 너무 많이 하긴 했으니까요.


혹시 뭐 할 말 있으면 지금 해도 돼요.
없습니다. 없어요.


나는 하온의 마음이 궁금해요. ‘이제 증오는 질리는 맛’이라고 말할 때부터요.
아, 저는요. 저라는 사람은, 그러니까 김하온이라는 친구는 원래 헤매는 아이였어요. 모든 게 다 혼란스럽기만 했거든요. 세상은 내 마음도 모르면서 계속 꿈을 가지라고만 하는 거예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음악을 한 거죠. 좋았으니까요. 그래서 이제 무슨 말을 할 건데?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냥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하나 봤죠. 없는 화를 막 만들어서 보여줬죠. 힙합은 그래야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러다가 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 뭘 좋아하는지 알게 됐어요.


뭘 좋아하던가요?
평화로운 거요. 고요한 상태요.


나는 아직도 나를 찾지 못했는데 더 낫네요.
사람마다 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운 좋게 좀 빨랐죠. 어떤 불씨가 있었나, 아마 중학교 1학년 시절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같아요. 아무튼요.


마음의 변화 같은 거요?
뭐, 슬프니까요, 당연히. 3일간 장례를 치르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부모님이 엄청, 엄청 싸우셨거든요. 거기서 저 정신이 나갔어요, 완전. 충격을 받았나 봐요. 딱 거기까지만 기억나요. 그때부터 저는 좀 우울한 아이로 변한 것 같아요. 동전 뒤집듯 한 번에 탁.


사람들이 하온을 긍정의 아이콘으로 말하더라고요. 내가 보기엔 안 그랬거든요.
네, 근데 이거 오늘 인터뷰 되게 색다르네요. 재미있어요. 아이스 초콜릿도 맛있고.


다행이네요. 스탠리 큐브릭 영화 좋아해요?
(웃음) <시계태엽 오렌지>는 아직 못 봤어요. 보고 싶은데 너무 강렬할 것 같아서요. 나중에 어른이 되면 보려고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너무 좋아해요. 처음 보고요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아버지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든 영화라니, 신기하잖아요. 큐브릭 영화는 여지를 두잖아요. 정답을 제시하지 않아요. 생각하게끔 해요. 저도 그런 가사를 쓰고 싶거든요. 직설적이고 명확한 것도 좋지만, 듣는 사람이 오래 생각할 수 있는 가사요.


비관, 우울, 증오의 감정을 ‘쇼티’라는 귀여운 이름에 담아 안녕을 고하는 기막힌 가사 썼잖아요.
처음에 비트 들었는데요, 첫 느낌이 ‘이거는 이별은 이별인데 멋있고 섹시한 이별이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저 아직 제대로 된 이별을 경험한 적이 없거든요. 그래도 우울, 비관, 증오 등등의 감정과는 나름대로 이별했구나. 이걸 ‘쇼티’라고 표현해봤어요. 이별한다고 했지만, 사람에겐 떼려야 뗄 수 없는 감정이잖아요. 이 사회에 속해 있는 것만으로 그런 감정은 무조건 공존하는 것 같아요. 그냥 노력하는 거죠, 뭐.


오늘 하온을 만나러 오면서 무슨 생각한 줄 알아요? 우주와 하온.
라는 만화책 아세요? 초등학생들이 보는 교육 만화인데요, 학부모 사이에서 자녀 책장에 그 시리즈를 가득 꽂아주는 게 유행이었어요. 근데 저는 거기서 딱 한 권만 사달라고 했는데요, 외계인과 UFO에 관한 거거든요. 우주는 미스터리하니까 재미있잖아요.


우주여행 가보고 싶지 않아요?
근데 거기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있어요?


못 돌아오면 안 갈 거예요?
한번 보고요. 그때 봐서 내 역할을 다 한 것 같으면 가고, 아직 좀 남은 것 같으면 안 갈래요.


그 기준이 뭔데요?
몰라요. 지금은 없는데 그때 가면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하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거기서 푸른 지구를 내려다보면 어떨까요?
아름답겠죠. 근데 되게 덧없다는 생각 들 거 같아요. 왜냐하면 크고 아름다운 행성에 이렇게 자그마한 사람들이 서로 죽고, 죽이고, 뺏고, 뺏기면서 아등바등 살아가잖아요. 그거 참 아이러니죠? 근데 또 모든 건 공존하는 것 같아요. 제 안에도 나름의 우울과 기쁨이 함께하듯, 병재 안에도 나름의 행복과 기쁨이 있을 테니까요.


갑자기 병재 생각나요?
몰라요. 갑자기 그랬어요.


그 우정도 궁금하긴 한데 오늘은 하온 이야기만 할까 봐요.
알았어요.(웃음)


사람들의 관심은 어때요?
제가 뭐라고 불러야 해요? 형님이라고 해도 돼요? 제가 형님한테 “진짜 멋지네요”라고 말했을 때 형님은 제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도 있고, 하지 못할 수도 있잖아요. 기분 좋을 수 있고, 별로일 수도 있고요. 저는 그런 거에 좀 평온한 것 같아요. 그보단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이 더 중요해요.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내 편은 나잖아요. 그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사랑하는 거 당연한데, 쉽지 않기도 하죠.
근데 막 하온아, 쪽쪽, 그런 사랑이 아니고요. 결국, 자신을 용서하는 일이거든요. 내 부족함을 너그럽게 용서할 수 있을 때, 사람은 오히려 완벽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무대에 서는 건 어때요? 끝나면 좀 허하지 않나요?
올라갈 때 그냥 재미있어요. 모든 눈이 저를 향하고 있다는 게 흥미로워요. 무대가 끝나도 허무하다는 생각은 안 해요. 객석의 저분들이 오늘 나 때문에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은 해봤어요. 저를 좋아하는 분이 제 공연을 보고 막 기분이 좋아졌는데, 제가 사라지고 나면 허무할 수 있잖아요. 저 말고 그분요. 오히려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노란색 좋아해요?
좋아합니다. 병아리 노란색을 좋아해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색깔이니까요. 저는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오라라는 에너지가 있잖아요. 그게 내게도 있다면, 그 색깔은 꼭 병아리 노란색이었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제 뒤로 노란색 오라가 나오고 있다고 막 상상하고 있어요.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웃음) 새로운 곡은 맘에 들어요?
네, 제가 교회를 다니지는 않습니다만 마태복음 7장 7절을 좋아하거든요.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고, 찾아라 그러면 찾을 것이고, 두드려라 그러면 문이 열릴 것이니’ 뭐, 이런 내용인데요, 원한다면 얻게 될 거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막 진지하고 거창하게 말고요. 기분 좋고 편안하게요.


그런 경험한 적 있어요?
<고등래퍼 2> 하면서요. 다 내려놓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꼈어요.


근데 꼭 행복해져야만 해요?
우울 안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면 그게 행복인 거죠. 각자 생각하고 판단하면 돼요. 큐브릭 영화처럼요. 더는 말을 아낄게요.

 

출처 : http://www.dazedkorea.com/music/article/132/detail.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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